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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이와 하나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의 말씀을 선포하는 만화

"초롱이와 하나님"연재, "초롱이는 하나님바라기" 출간.

김초롱 웹툰작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온라인 SNS 플랫폼과 갓포스팅에서 ‘초롱이와 하나님’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 김초롱입니다. 반갑습니다.


‘초롱이와 하나님’을 연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예수님을 믿으려면 제대로 믿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처음 하나님을 만나면 사람들 마음이 불타오르곤 하잖아요. 저도 그래서 ‘평범한 신자들의 이야기는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서점에 갔는데, 엄청 대단한 선교사님들이나 목사님의 설교집밖에 없는 거예요. 이제 막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불태우고 있는 저한테는 그런 책들의 내용이 잘 와닿지도 않고 어렵게만 다가왔어요.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면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사역자나 목회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일반 청년이나 직장인이 이렇게 종교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발 나를 이해해 줘.’, ‘이런 우리를 이해해 줘.’ 이런 마음들 있잖아요. 그런 마음의 소리를 표현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연재를 하고 있죠.


작가님께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계기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처음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알고 제가 먼저 예수님을 찾아 나서서 교제하기 시작한 것은 25살 때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덕분에 항상 기독교적 문화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서 오히려 주님의 존재에 대한 절실함 같은 것이 거의 없이 자라왔거든요. 워낙 익숙하다 보니 저한테 선택사항은 없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고 그 때문에 힘들기도 했는데, 한 선교사님을 통해서 ‘하나님이라는 분이 살아계시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나서 이런 분이라면 내 삶을 다 바쳐서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작가님에게 있어서 하나님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분이 나를 기억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미쳐 버릴 것 같았죠.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내가 네 이름을 내 손바닥에 새겼다.’라고 하시는데, 그게 너무 크게 와 닿았어요.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고 하시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이었죠.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 쓰레기처럼 미천하다고만 생각했던 나라는 존재를 기억하시고 손바닥에 새기셨다는 거잖아요. 그게 너무 벅차오르고 감동적이었어요. 저는 하나님에 대해서 엄청 두렵고 떨리는 그런 경외심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하나님이 가장 큰 지지자라는 것도 확실히 알고 있죠. ‘초롱이와 하나님’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대놓고 하는 사역이나 일 가운데에서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보다도 하나님께서 더 많이 지지하고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말이에요. 가장 온 마음을 다해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시는 분, 그리고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분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찬양은 무엇이었나요?

30살이 되고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선교사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하나님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었던 시기였죠. 보통 한국에서 30살이라고 하면 삶이 안정되어야 할 나이지만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고 생각해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어요.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뜻을 따라왔다고 확신하고 왔는데, 갑자기 그런 확신이 사라지는 순간들이 있듯이 선교지에서도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저 스스로에게 의문이 생길 때가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매주 월요일에 예배를 드리던 중 ‘Bethel church forever’라는 찬양이 저의 삶을 정의해 주었어요. 그 가사의 후렴구 중에서는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까지 영원히 계속 forever(영원히)’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돼요.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까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이 찬양을 듣고 제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이구나.’라는 마음이 십자가처럼 제 가슴에 박혔어요. 이 찬양을 들으면 항상 제 가슴에 새겨진 십자가가 생각나요. 내가 무엇을 하든, 다른 시작을 결정하든, 혹은 어디를 가든, 어떤 직업을 가지든 그 모든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 거죠.

또 하나는 Elevation Worship의 ‘O come to the altar’라는 찬양이예요. 하나님의 Altar 안으로 오라는 내용의 찬양인데, 전주만 들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기도 찬양이에요. 저는 찬양 하나만 반복해서 듣는데, 가사 중에 ‘내가 다 상처받고, 나이가 있고, 그런 상태라도 주님께 와라. 주님께서는 그 강한 팔을 펴시고 너를 기다리고 계시며 안아 주실 것이다.’라는 내용이 나와요. 그렇게 주님의 전에 나오라고 초청하는 찬양이에요. 가끔 사탄이 “너 진짜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거야?”라고 초를 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이 두 찬양을 들으면 다시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존재하는데 내가 무엇을 하든, 돈을 못 벌고 개인적인 영광 같은 것이 아무 것도 없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게 되는 찬양이에요. 이 두 개의 찬양을 추천하고 싶어요.


웹툰 ‘초롱이와 하나님’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요?

영원의 말씀을 선포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우리가 넘어지지 않으면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분이 하나님라는 말씀을 전하는 것이 목표예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제 그림이 아니라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인데,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는 메시지를 만화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독교 콘텐츠 창작가로써 제 작품에 자기 주관이나 경험, 의견이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잘못 전하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말씀을 찾아요. 말씀이 선포하고 있다면 옳은 거니까요. 말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성령의 말씀.


‘초롱이와 하나님’을 통해 많은 분들이 묵상을 나눌 수 있는데, 작가님은 어떤 묵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 말씀 필사를 계속 하고 있어요. ‘기도는 노동이다.’라는 말에 공감이 돼요. 필사는 노동과 비슷하거든요. 매일 말씀을 써야 하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보니 책임감도 있어서 직접 메시지를 끌어와야 해요. 하나님께 여쭤보면서도 필사하기 힘든 날이 많아요. ‘오늘은 올리지 말까?’, ‘오늘은 쉴까?’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저와 함께 동역을 하시는 분들께서 저보다 먼저 필사를 마치고 올리는 것을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 부끄러워지곤 해요. 내가 하자고 했는데 게으름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으니까 기본적으로 필사는 계속 하려고 하죠.

또 하나 요즘 저의 키워드는 새벽기도예요. 솔직한 마음으로 저를 돌아보면 하나님과 교제를 하는 데에 있어 새벽기도에 승리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게으름과의 타협 여부에 달려 있더라고요. 작정해서 7일 기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조급함 없이 천천히 맞춰 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필사도 올해 거의 1년 내내 했거든요. 꾸준한 게 가장 큰 힘이라는 생각으로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는 시간을 맞춰보는 시간을 갖는 묵상을 하고 있어요.

묵상에 있어서 동역자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유대감을 더 키우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분들을 동역자라고 칭하기도 해요. 모두 주님 안에서 동역자인 셈이잖아요.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많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말씀으로 채워가죠. 다른 분들이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 같이 말씀을 묵상한다거나 가족끼리 필사를 시작하는, 그런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만화를 그리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들 성경 말씀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동역하시는 분들이라고 팔로워 분들을 칭하면서 그 분들과 저 모두 낙심하지 않기를 원해요. 코로나 시대에 서로 못 만나는 상황에서 함께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의 말씀 묵상과 예배는 사실상 아무도 개입하지 못하잖아요. 코로나 이전에는 예배에 나오지 않으면 걱정하며 전화도 하고, 졸고 있으면 챙겨주고 그러잖아요. 마음의 근육을 잡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관심이 필요한데 온라인 상에서는 그냥 방치가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계속 화두를 던지고 싶었어요. 좋아요 한 번 누르고 댓글 다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앞으로 가도록, 그리고 결국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끔 하는 메시지를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크리스천 작가로써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언제인가요?

댓글이나 DM을 보면서 많이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얼마 전에는 ‘작가님의 만화를 보고 제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이런 걸 보면서 100만 명의 팔로워보다 좋다, 나는 하나님 앞에 떳떳하다는 생각을 해요. ‘하나님, 예수님. 한 아이가 주님께 돌아왔어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이는 숫자가 전부는 아니거든요. 단 한두 명이 보더라도 누군가는 내 콘텐츠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고, 지금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천국에서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SNS 같은 경우에는 각자의 경험을 간증으로 나눠 주시니 저도 감사하죠. 이렇게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힘든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시대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 스스로에게도 많이 하는 말인데,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이에요.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감정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하나님이 진짜 생명이라고 고백을 많이 해요. 예수님을 믿어도 마음의 병이 올 수 있는데, 그것은 교통사고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내 잘못으로 생겨나는 게 아니라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사고처럼 당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극도로 힘들어하는 친구들한테는 항상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너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다 버려도 되지만 목숨만큼은 버리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요.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분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거든요. 저도 거의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왔는데, 사실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나만 살면 되거든요. 악플이든 사람의 시선이든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든 그것만 끊어내면 되는데 그게 안 돼서 마음의 병이 계속 커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럴 때는 네 목숨 빼고 다 버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해요.


하나님을 전하는 웹툰을 그리면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나요?

엄청 많죠. 사실 ‘하나님, 저 이 계정 당장이라도 삭제할 수 있어요.’라고 하면서 기도를 많이 했어요. 사실 하나님께서 제 계정을 삭제하라고 하시면 미련 없이 지울 수 있어요. 선교를 다녀와서 그런지 뭐든 툭 털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하나님께서 ‘초롱아, 이리로 가라.’라고 하실 때 내 발목을 붙잡는 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늘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 중에는 먼저 가족이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오랫동안 제 그림을 보며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결국 사람이고 사랑인데, 그런 분들 덕분에 제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콘텐츠로 삶이 변화했다는 등의 피드백, 즉 열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목표는 같고, 하나님을 위해 살고 버텨낼 수 있는 힘도 결국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처럼 SNS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원동력은 제가 그림을 너무 좋아했다는 것인 듯해요. 그림을 업로드할 때 되게 긴장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하나님, 이건 진짜 하나님께 맡깁니다.’라고 기도해요. 그럼 하나님께서 어느 순간 저를 지지해 주시는데, 항상 ‘넌 잘 할 수 있어.’ 이런 마음을 주시는데 그런 순간이 제일 좋아요.

또 하나의 큰 힘은 오랜 무명 시기였던 것 같아요. ’초롱이와 하나님’은 2019년, 그러니까 재작년쯤부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까지는 사람들의 피드백에 상관없이 그냥 그렸어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라 나누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좋아요 숫자가 적든, 팔로워가 100명이나 200명 줄어들어도 그냥 그리는 거에요. 원래 무명이었고,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최근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분들이 봐 주시니 놀랍기도 하죠.

계속 ‘초롱이와 하나님’을 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 주위 이웃들을 도와주는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팔로워가 늘어나면 파워가 생기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이제 많은 단체에서 연락이 오는데, 컴패션이라는 크리스천 기부 단체와 협업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기도 하고 미자립 교회에 굿즈를 매달 보내기도 해요. 저희 교회도 미자립 교회인데다가 선교사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거든요. 아이들에게 주는 굿즈나 간식 등은 재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책을 팔아서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기도 하고 미자립 교회를 돕는 거죠.

선행을 하고 나서 목사님들께서 그 작은 상자를 받고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굿즈를 받은 것이 힘이 되었고 전도할 때 쓰겠다는 말씀을 듣고 이것이 내 삶의 이유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내가 조금 힘들지만 이웃과 교회를 돕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고 내 삶의 열정이 불타오르면서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제 일을 제치고 교회를 돕고 밥도 잘 못 먹는 제3세계의 아이들에게 재정 후원을 하는 것을 사탄이 분명히 싫어할 거고, 그래서 정신적인 공격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수록 지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죠.


묵상 만화가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성령님과의 교제가 굉장히 깊어진다는 거에요. 포스팅을 하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나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면서 도마 위의 생선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그렇기에 성령님과의 소통 속에서 확신이 없으면 너무 힘든 일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성령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말씀을 놓지 않으려는 노력을 이어간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굿즈 활동의 다른 장점이 있나요?

예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서 쓰고 싶은 기독교 굿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 그런 것들을 만들고 있어요. 굿즈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하나님과 함께한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굿즈 사업을 하다 보면 말씀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동기를 다시 점검하곤 해요. 수익을 내면 선교사나 교회, 굿네이버스와 같은 비영리기관에 후원하는 데에 주로 사용해요. 일하는 것에 비해 시급이 100원도 되지 않고 수입은 10원, 100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같은 콘텐츠임에도 사람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이 고마워요.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은 굉장히 만족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죠.


‘초롱이와 하나님’을 연재한 이후 작가님의 삶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제가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제일 신기해요. 하나님께서 책을 내어주겠다고 약속하신 뒤 6~7년이 지나서 첫 책이 나왔어요. 하나님의 말씀들 중에서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도 있지만 계속 남는 것들이 있는데, 저한테는 그게 책이었어요. 출간을 하고 나서 SNS 공간에서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 생겼다는 게 확실히 보이니까 조금 부담이 오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모금을 한다거나 필사를 하는 행위가 예전에는 자기만족이었다면 이제는 주중 사역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인 거죠. 선교를 다녀와서도 SNS는 중요한 사역지이자 불모지라는 느낌이 크게 들면서 마음이 변화되었고 지금은 완전한 사역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죠.


평소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보통 일상의 기록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어떤 일이 있을 때 저는 어떻게 하나님과 그것을 풀어갈지 생각해요. 기쁠 때는 어떻게 하고, 내가 정말 힘들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그런 생각들을 계속 기록하는 거죠. 특히 하나님은 새벽기도를 할 때나 필사를 할 때 많이 말씀을 해 주세요. ‘하나님, 저 오늘 뭐 올릴까요?’라고 여쭤보면 필사를 하면서 계속 아이디어를 주시죠.

굿즈 같은 경우도 실제로 돈이 되는 굿즈가 있고 수익성은 없지만 교회에 필요한 굿즈가 있거든요? 그럼 수익을 보기보다는 교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드는 데에 더 초점을 둬요.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아이디어를 주시고 필사를 할 때에 메모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필사 메모지를 만들어서 나눠드리는 거죠.

저희는 굿즈를 제작하면 무조건 배포하자고 생각해요. ‘일단은 드리자, 일단은 주자.’는 생각인 거죠. 그래서 저는 페어에 나갈 때 전도하려는 마음이 커요. 재미있었던 게, 페어에 나가면 판매하는 굿즈들을 전시해 놓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그냥 쓱 훔쳐가더라고요. 굿즈에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이런 말씀이 쓰여 있는데, 우리는 말씀을 가져가면 집에 가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요즘은 길에서 휴지를 나눠주거나 굿즈를 주면서 전도를 해도 잘 안 가져가는데, 부스에서 훔쳐가면 알아서 말씀을 집어 갔으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선교사 생활도 했으니,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어떻게 전도를 하고 세상에 알릴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새벽기도에서 말씀을 듣고 스스로 묵상하고 풀어내고 다시 말씀을 찾는 방식으로 영감을 얻곤 해요.





갓 포스팅에서 연재하고 인스타그램 활동, ‘초롱이는 하나님 바라기’ 출간, 네이버 스토어의 초롱이네 문방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 각 매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며 하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갓 포스팅은 웹툰 작가 모집 공지를 보고 엄청 심장이 뛰었어요. 이 방법으로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표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10개의 작품을 모아서 제출했고, 등단 아닌 등단을 하게 되었죠.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니까 SNS에도 만화를 업로드하게 되었고요. 출간 같은 경우는 첫 출판사에 이슈가 있어서 계약도 파기하고 법적으로도 정리하면서 낙심할 뻔했던 차에 감사하게도 규장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출간을 하게 되었죠.

온라인 스토어는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서 잘 된 것 같아요. 내가 잘 하는 것이 굿즈를 만드는 일이니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열었는데, 선교사님과 교회에 굿즈를 보내드리면서 돕는 것도 더 커졌죠. 온라인 스토어에서 큰 은혜를 받는 게 있는데, 보통 상품 후기에 좋아요, 예뻐요, 배송이 빨라요 같은 내용이 달리는데 저희 스토어에는 간증을 많이 적어주세요. ‘덕분에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어요.’, ‘말씀을 더 보게 됐어요.’ 같은 후기를 보면서 은혜롭고 감사하고 보람찬 기분이 들죠.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스스로 활동을 관리하는 팁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편집자도 없고 마감을 독촉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나태해지면 한없이 나태해져요. 그래서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데, 그 근본은 주 앞에서의 성실함인 것 같아요. 어느 날 묵상하는데 달란트가 24시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24시간을 줬는데, ‘초롱아, 너는 그 달란트를 어떻게 썼냐.’라는 질문에 머리를 맞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멘탈이 중요해요. 누가 뭐라고 해도 이 길을 쭉 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주 앞에서 정신력을 갖고 주님을 붙들고 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현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민을 조금 해 봤는데,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요. 열매는 곧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댓글을 볼 때에도 이 사람이 나에게 지적을 해도 이 사람의 사랑이 느껴지면 아프기는 하지만 싫지는 않더라고요. 스스로도 고쳐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사랑 없이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나님이 곧 사랑이고 사랑이 곧 하나님인데, 결국 하나님의 사랑이 식고 없어지는구나, 사랑이 회복된다면 이렇게까지 서로 미워하고 비난하며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시대를 살지 않을 텐데,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5천 명을 먹이는 사람’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혹시 그 말씀이 작가님의 비전이신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작가님의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인터뷰를 할 때도 ‘꿈 같은 것은 없어요. 오늘 잘 승리하고 오늘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도우며 하나님의 음성에 확실하게 반응하자.’라는 생각이었어요.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남을 도우면서 나오는 삶의 에너지였어요. 선교단 활동을 할 때 인도, 태국, 네팔도 가 봤고 빈민국도 많이 경험했는데, 빈민국 아이들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더라고요. 그냥 비행기를 타고 조금만 갔을 뿐인데 쓰레기장에서 살고 있던 아이들이나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서 7개의 성별이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태국 같은 경우는 미신 안에서 사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을 돌보는 단체나 선교사님들을 지원하면서 많은 영혼을 살리는 일이 비전이라기보다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는 픽사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픽사를 다니는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되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것보다는 내게 주어진 일에 만족하며 충실히 살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다 보면 그 삶 자체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이겠다고 생각해요.

작년 초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아이가 DM을 보낸 적이 있어요. ‘작가님 작품을 좋아해요. 병원 생활을 하는데 힘을 많이 얻고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책과 굿즈를 병원에 보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선물 꾸러미를 보냈는데, 그 아이가 매우 좋아하면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2주 정도 지나서 하늘나라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유가족께서 상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는데 작가님께서 보내주신 책과 굿즈를 받고 매우 행복해했고 좋아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셨어요.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신 섬김에 대한 말씀을 무시했더라면 그 친구가 하늘나라에 갔는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웃을 도우라는, 나누라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 같아요.

기회는 늘 주어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제 비전은 단순해요. 하나님께 응답하고 도울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거죠. 저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는 하루를 충실하게 살면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사는 것, 그게 저의 비전이에요.



카카오톡 이모티콘 ‘초롱이랑 착하게’ 시리즈가 있잖아요. 그 외에 다른 캐릭터를 제작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요즘 조금 시간이 생겨서 시리즈를 하나 더 만들고 있기는 한데,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굿즈 사업을 조금 더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 계속 주신 마음처럼 1년 동안 웹툰 준비를 하려고 해요. 키워드는 새벽기도인데, 제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새벽기도이며 새벽을 깨워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완전 야행성이라서 계속 도전을 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도를 계속하면서 네이버 웹툰이나 다음카카오 같은 플랫폼에서 스토리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또 다른 계획은 ‘초롱이와 하나님’ 계정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더 기쁘게 일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 플랫폼을 통해서 어떻게 전도를 할지 고민할 거예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전도는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전도는 거의 죽었잖아요.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도를 안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전도를 위한 오프라인 행사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나가려고 해요. 페어 부스에 ‘하나님은 너를 사랑해’, ‘초롱이와 하나님’을 크게 써 놓고 대놓고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다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나눠주고 싶어요.

뭔가 직업적으로 한 단계 나아가고 싶다는 것보다는 크리에이터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게 목표예요. 필사는 어느 정도 정착을 했으니 신앙적인 습관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면 보다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연습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인더비 매거진 인터뷰를 추천하는 작가님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세요.

세 분 정도 떠오르는데, 그 중 한 분은 부산 일러스트 페어에서 만난 루크하우스라는 캘리그라피 작가님이세요. 정말 실력이 엄청난 분인데, 실력과 프로젝트가 정말 다른 수준이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찬양 사역자 중에 김복유 청년이 있어요. 유일하게 계속해서 듣는 국내 CCM 찬양 사역자이신데,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는구나, 진정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청년이다 하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느낄 수 있어요. 유투버 중 Kei라는 크리에이터도 다양한 활동을 해요. 그 분과 대화를 하면 영적 깨우침을 느끼곤 해요.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돌려 말하지 않고 타협 없이 직접 나누는 세 분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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